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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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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개벽으로 낙원 세상 이루자

 

원기 110년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법신불 사은의 크신 은혜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재가출가 교도들은 우리의 공동생일을 마음껏 자축하며 법신불 사은의 은혜 속에서 건강하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상의 진리를 깨달은 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표어를 내걸고 원불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원불교의 개교는 한 종교 창립에 그치지 않았고, 혼란한 세상을 밝히고 새로운 도덕 문명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새 시대의 선언이었습니다. 그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 사회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그치지 않고 수많은 생명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치와 경제의 불안정이 이어지며 사람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분열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했지만, 인간의 욕망을 더욱 부채질하여 불평등이 깊어지고 윤리적 혼란까지 일으키며 인간 정신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원기 110년 대각개교절 맞이하여 정신개벽의 뜻을 마음에 새기며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로 나아갑시다.

 

첫 번째 길은 주인 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상의 진리를 깨달으면 시방 삼계가 다 오가(吾家)의 소유인 줄을 안다라고 하셨습니다. 일원상 진리를 깨달으면 이 우주 만물의 주인이 되며, 모든 생령이 자신의 권속임을 알게 됩니다. 이 진리를 깨닫는 것이 곧 정신개벽입니다.

인간의 정신은 본래 두렷하고 고요하여 세상의 분별과 시비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근본 마음을 잃고, 욕심과 번뇌에 이끌려 살아갑니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문명의 발전 속에서 자유를 누리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물질에 얽매이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걱정과 불안을 키우고, 인간성을 해치고 환경의 위기까지 불러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물질이 아닌 정신이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정신개벽은 물질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깨달음으로 마음을 밝혀 정신의 주권을 회복하고 세상의 참 주인으로 사는 것이 곧 정신개벽의 길입니다.

 

두 번째 길은 열린 마음으로 하나 되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상의 진리를 깨달으면 우주 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알게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즉 나와 너, 나아가 우주 만물과 모든 생명은 본래 하나이며, 서로 한 몸으로 연결된 존재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 엄연한 사실을 망각한 채, 자신과 타인을 분리된 존재로 인식하고 살아갑니다.

지금 세상은 문화·종교·이념 등의 차이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갈등과 대립의 벽은 점점 높아만 갑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의 틀을 깨고 벽을 허물어 상대를 이해하며 존중하는 것이 곧 정신개벽의 길입니다. 내 안에 갇혀 있던 마음을 열고 이웃을 향해 나아가며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차이를 넘어 공존할 수 있습니다.

정신개벽은 나와 너, 개인과 사회,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길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감으로써 하나가 됩시다.

 

세 번째 길은 은혜를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상의 내역은 곧 사은(四恩)이요 사은의 내역은 우주 만유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우리는 천지·부모·동포·법률이라는 사은의 은혜 속에서 살아가며, 동시에 우리 자신도 그 은혜의 일부로 존재합니다. 우리는 모두가 서로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로 연결되어 있고 세상은 서로의 은혜 속에서 유지되고 발전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이 그 은혜를 잊고, 각자도생의 삶을 삽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삽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결국 자신과 사회 모두를 무너뜨린다는 것을 잊고 삽니다.

 

 

 

 

나 혼자 잘 사는 세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은혜를 알고 은혜를 나누는 것은 진정한 정신개벽의 실천입니다. 가난한 이웃,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전쟁과 질병과 기아로 고통받는 지구촌의 동포들, 그들의 고통이 곧 우리의 아픔입니다. ‘정신개벽은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며 나눔과 베풂을 통해 우리는 더불어 잘 사는 낙원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인간과 자연 역시 하나로 연결된 생태적 공동체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는 우리가 이 은혜를 잊고 살아온 결과입니다.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지혜롭게 공존하는 것이 정신개벽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다 함께 정신개벽으로 낙원 세상을 이룹시다. 우리 모두 스스로의 삶에 주인이 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하나 되며, 사은의 은혜를 알아 이웃과 은혜를 나누는 삶을 살아갑시다. 각자의 일원상 진리에 대한 믿음과 깨달음으로 서로를 밝히고, 세상을 은혜롭게 만드는 주인공이 됩시다.

 

봄바람이 불고, 밝은 달이 떠오릅니다.

맑은 바람 속에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은 노래합니다.

한 둥근 빛이 온 세상을 환히 비춥니다.

나의 한 생각이 깨어나고 너의 한 생각이 깨어나 모두가 살아납니다.

온 천지가 그대로 은혜의 세상입니다.

 

대각 개교 110년의 의미를 새기며, 법신불 사은의 크신 은혜 속에서 더욱 밝고 복된 삶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원기 110(2025) 428

 

원불교 종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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