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여성회가 월례회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할머니들의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3월20일 서울교당 대각전에서 열린 214회 정기월례회에는 영화 ‘귀향’의 이승현 조감독이 초청돼 영화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사회적 약자와 여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는 이 감독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인연, 그 끈에 대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 감독은 “당시 역사적 고증을 위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다. 막연히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할머니들의 아픔과 우리 역사에 무지했던 데 대한 자책감도 들었다”며 고국으로 돌아온 할머니들뿐 아니라 차별받고 있는 재일교포, 조선적(국적이 조선으로 돼 있는 재일 동포)에 대한 관심을 호소해 여성회원들을 숙연케 했다.
이 감독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2000년대 초부터 촬영된1,600여 개의 영상을 바탕으로 할머니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서울여성회에서는 아픔을 안고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 할머니들을 위해 김과 보리빵(제주교당), 파김치 약 50kg을 전달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홍일심 전국여성회장과 고영심 서울여성회장 포함 총 8명이 참석한다. - 한울안신문 김화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