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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5주년 특별좌담3] 젊은교무, 따로 또 같이 교화시너지가 되다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6.08 22:04
  •  호수 1173

한울안신문 창간25주년 특별좌담3
젊은교무, 코로나 이후의 교화를 고민하다
전성욱·이세은·김동국·이광명 교무

한울안신문 창간 25주년 기획 특별좌담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종교의 길을 묻다’란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진행한다. 특별좌담 2~5회는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와 공동기획했으며, 6월 한 달간 연재한다. 

서양에서 영성의 바람이 불어와도 시대의 흐름에 가장 변화가 더뎠던 종교 그리고 원불교가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며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종교는 과연 인류의 미래에 길이 될 수 있을까. 지난 6월 4일에 진행한 세 번째 특별좌담은 원불교 젊은교무들의 코로나 이후 교화에 대한 고민을 나눠봤다.


패널에는 안암교당 전성욱 교무, 잠실교당 이세은 교무, 화정교당 김동국 교무, 정토회교당 이광명 교무가 참여했다.     

   

                        사회ㆍ정리=강법진 기자 / 공동기획자=강현욱 교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젊은 교무 코로나 이후의 교화를 고민하다 파트에 참여해 준 화정교당 김동국 교무, 잠실교당 이세은 교무, 정토회교당 이광명 교무, 안암교당 전성욱 교무는 보다 과감한 실행과 정책 결단으로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젊은 교무 코로나 이후의 교화를 고민하다 파트에 참여해 준 화정교당 김동국 교무, 잠실교당 이세은 교무, 정토회교당 이광명 교무, 안암교당 전성욱 교무는 보다 과감한 실행과 정책 결단으로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3개월간 모든 종교활동이 중단됐다. 어떻게 지냈나?

성욱=안암교당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전에도 설교·강연을 비롯한 콘텐츠가 될 만한 것은 카페에 다 공유해 왔다. 그런데 막상 코로나로 법회·훈련·행사가 중단되니 불안하더라. 콘텐츠를 꾸준히 준비해온 우리도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총부예회 생방송은 대중용이라 하기에는 좀 실망이 컸다. 결국 법회 영상을 자체 제작해야 했다. 설교 영상을 찍으며 그동안 법회에 참예해 준 교도들의 은혜가 새삼 깊이 와닿았다.

세은=2월 말까지는 오프라인으로 청년법회를 봤다. 그러다 3월부터는 안 되겠다 싶어 유튜브 생방송으로 강남지구 청년톡톡법회를 진행했다. 막상 해보니까 내가 너무 재밌어 하더라.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것이 좋았다. 대신 오프라인 법회보다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법회 자료도 준비하고 교당에 스튜디오를 마련하면서 코로나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혼자 바빴다. 교도들은 젊은 교무가 온라인에 나와 즐겁게 웃고 소통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광명=정토회교당은 총부 소속이라 일찍부터 법회를 중단했다. 법회가 재개하면서 2부로 나눠서 참석하니 서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교화단회 등 운영의 고민이 있다.

동국=유튜브 채널 ‘동그리’가 (지난 4월) 구독자 천 명을 달성했다. 이제는 라이브를 할 수 있으니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화정교당은 주임교무님이 일찍부터 라이브법회를 시작했고, 교도님들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서울교구는 5월에 ‘코로나19 이후의 교화방법 모색’이란 주제로 주임교무·교도회장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후 교화전환에 대해서 법회식순개선과 온·오프라인 법회 병행, 온라인 콘텐츠 제공과 상시훈련 강화에 높게 응답했다. 교당 분위기는 어떤가.

성욱=오프라인 법회를 중단한 2달간 안암교당은 다음(Daum) 까페를 통해 자체 법회영상을 매주 찍어서 공유했고, 오프라인 법회가 재개된 후에는 병행하고 있다. 교도들이 영상법회에 익숙해지고, 교당에 소홀해질까 걱정했지만, 5월부터 청년 출석률을 보면 오히려 더 증가했다. 오프라인 법회를 원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법회를 병행할 것 같다. 더하여 수양회 등 소모임을 통한 상시훈련을 점검하고 있다.

동국=우리 교당은 유튜브 생방송 법회가 오프라인 법회 출석수보다 더 높게 나왔다. 총 8회 정도 라이브방송을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법회에 참여한 분이 평균 60명, 가족까지 합하면 더 많다. 대신 법회가 재개되고 나서는 출석수가 떨어졌다. 대신 온라인 법회 참여가 꾸준히 10명 정도 된다. 그러다 보니 교당에 스튜디오를 만들자는 그룹이 조성돼 준비 중이다.

세은=유튜브 실시간 법회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사실 나는 컴퓨터를 잘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젊은교무가 하려고 하는 그 모습에 교도들도 필요한 장비가 있으면 다 사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내가 망설이는 중이다.
 

정토회교당 이광명 교무

교단이 작아서 대사회적 메시지를

내도 파급력은 적었겠지만,

고생하는 재가출가 교도들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내부용 메시지라도 나왔어야 했다.

일요법회 중단을 선언할 때도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리 해석과

실천강령이 담긴 메시지가 부족했다.


법회 중단이 길어지면서 교화에 대한 불안감이 컸을 것이다. 이 시기에 교단이 코로나를 바라보는 교리적·사회적 목소리를 내지 않아 답답했다는 여론도 있었다.

세은=교단에서 법회를 너무 빨리 중단했다고 생각한다. 4월 들어서는 거의 일주일 단위로 중단, 또 중단을 권고하니까 대각개교절 앞두고 ‘언제 다시 중단하라고 할까?’ 그 불안감에 대책위 결과만 기다리는 형국이었다. 또 하나는 총부예회 설법이 코로나와 전혀 상관없는 법문들이라 교도들이 감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시기에 종법사님의 메시지라도 있었으면 희망을 가졌을 텐데 아쉬움이 있었다.

광명=교단이 작아서 대사회적 메시지를 내도 파급력은 적었겠지만, 고생하는 재가출가 교도들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내부용 메시지라도 나왔어야 했다. 일요법회 중단을 선언할 때도 코로나 사태가 교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우리의 실천강령은 무엇인지 확실한 메시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회용을 적게 쓰기 운동을 하고서 막상 코로나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회용 사용이 증가했다. 인간의 탐심으로 불어온 코로나를 반성하기보다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사회현상을 보며 교단 차원의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아쉬움이 남는다.

성욱=2월 초, 정부의 방침과 상황을 지켜봐야 했기에 법회중단이나 대사회에 대한 메시지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한다. 전산종법사께서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중앙일보에 코로나에 대한 진단과 메시지를 냈는데 교도들은 잘 모르더라. 교단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하면 좋겠다.
 

잠실교당 이세은 교무<br>
잠실교당 이세은 교무

 

강남지구는 협업과 분업이 잘 된다.

나도 코로나 동안 혼자서 청소년교화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서로 만나니까

시너지가 나오더라.

 

코로나 이후 교화환경은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은가?

광명=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교화의 새로운 방향을 영상에서 찾고자 하는데,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인은 뭔가 터지만 한꺼번에 몰린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 특성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영상의 중요성이 대두되긴 했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면 좋겠다.

성욱=맞다, 모두가 잘할 수는 없다. 안암교당이 콘텐츠를 많이 생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영상 미디어부가 있고 그 중심에 방송국 피디로 활동하는 송종원 교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교당이 복을 누린 것이다. 이런 분들이 개 교당에 있을 거란 보장이 없다. 교단 차원에서 인재를 양성해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법회 영상이 많이 올라오지만 전문적이지 않다. 총부 법회영상도 한시적이다. 퀄리티 높은 법회영상이라야 콘텐츠로서 가치가 오래간다.

동국=작년에 영상을 300개 정도 만들었다. 하나를 제작하는데 길면 10시간, 짧으면 2~3시간씩 걸린다. 내가 1~2시간 더 노력하면 사람들은 10초 더 본다. 그만큼 힘든 일이다. 올해 정책연구소에서 수위단회에 보고한 코로나 이후의 교화에 대한 설문결과에서 디지털방송(미디어)교화의 중요성이 언급됐는데 결론은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너무 두리뭉실하지 않는가. 결국 각개전투 하라는 것이다. 답답하더라. 내가 작년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정체성이 없었다. 무조건 해보자는 주의였다. 뭐가 터질지 모르니 해볼 것 다 해봤다. 그러다 가성비가 떨어지니까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더라. 미디어에 대한 나의 고민과 코로나 이후의 교화를 생각하는 교단의 고민이 같은 맥락이다.

세은=어린이·학생·청년훈련이 다 취소되니까 강남지구장님도 걱정이 많았던지 부교무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교화를 연마해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지구 청소년담당교무들이 모여 스스로 법회를 볼 수 있는 영상물을 제작·제공하고, 그 실행결과물을 제출하면 선물을 주는 교화방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강남지구는 협업과 분업이 잘 된다. 나도 코로나 동안 혼자서 청소년교화에 대한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서로 만나니까 시너지가 나오더라.
 

다른 분들은 청소년교화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광명=정토회교당(정토회원=남자교무의 부인을 호칭하는 말)은 일반 교당과는 다르게 소속감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법회 출석수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사실 법회 외에도 카톡으로 소통하고 번개 교리퀴즈도 하고, 모임을 통해 정도 건네고 하는데, 이런 일련의 활동들이 측정이 안 된다. 오로지 법회 참석한 숫자만 측정한다.

성욱=대부분의 청소년담당교무들이 일반교화 보조를 우선순위에 둔다. 일반교화 보조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나면 청소년교화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일반담당, 청소년담당 등 파트너십 관계가 되도록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면 좋겠다. 더불어 원티스 행정업무가 줄면 청소년과 잦은 만남도 갖고, 새로운 교화의 동력도 생길 것 같다.

광명=일반교화 보좌를 안 할 수는 없다. 대신 교구 청소년담당교무가 시대 트렌드나 교화 아이템을 제공해 주면 큰 도움이 된다. 청소년국도 있지만 교구별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동국=교화환경이 변해야 한다. 군대도 계급주의를 탈피하는데 우리도 세대별 공동체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세은=보좌교무·부교무들은 놀더라도 그 속에서 교화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회의한다고 모이면 밥 먹고 이야기하다가 막판에는 각자 교화아이디어와 생각들을 내고 결정이 되면 꼭 실행을 한다. 강남교당 김도연 교무랑 유튜브 청년톡톡법회를 준비하며 일주일에 두 번 만나 준비했다. 그런데 일반법회가 재개되면 청년들에게 다시 소홀해질 것 같다.

동국=젊은 교무들이 열심히 뛰어야 미래세대가 확보되는데 모든 게 불확실하다.

세은=법회출석 행정을 바꿔야 한다. 이제 교화는 교당에 오는 사람들에 한정하면 안 된다. 개인적 만남, 지역사회 교화, 미디어교화도 인정해야 한다.
 

화정교당 김동국 교무

 

이제는 우리만의 특성을 보여줄

콘텐츠가 필요하다. 원불교가

콘텐츠 제작에 빨리 접근하면

기성종단보다 앞서나가게 된다.

현대사회에 맞게 법회 콘텐츠,

종교문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좋은 콘텐츠는 교화에 큰 힘이 된다. 교화현장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교구 내 미디어사업단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동국=나는 사람들은 종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고 매일 검색해 보는데 기본적으로 일요일 예배나 법회 외에는 특별한 콘텐츠가 없다. 법회 라이브방송은 최소한의 서비스다. 이제는 우리만의 특성을 보여줄 콘텐츠가 필요하다. 원불교가 콘텐츠 제작에 빨리 접근하면 기성종단보다 앞서나가게 된다. 현대사회에 맞게 법회 콘텐츠, 종교문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세은=서울교구에 꼭 미디어사업단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미디어 계통에 대해 잘 알고, 잘 활용하는 사람을 미디어분과로 옮겨 교화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면 좋겠다.

광명=동감한다. 지금은 세대별 코드를 맞춰야 다양한 플랫폼을 쓸 수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등 플랫폼마다 포인트가 다르다. 그것을 혼자 하기 힘들다. 그런 것만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팀이 있으면 좋겠다.

성욱=응원한다면서 “혼자서 해봐라” 하고 방치하면 안 된다. 동그리가 1년간 원불교를 알리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가. 본인이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했지만, 눈치를 많이 봤을 것이다. 교구 내 미디어사업단은 꼭 필요하다. 더불어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광명=지금과 같은 설교영상 콘텐츠를 20분~30분 보고 있으려면 고문이다.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법회 방식을 다양하게 바꿨으면 한다.

세은=교구에 스튜디오가 하나 만들어져서 이런 수요를 활용했으면 좋겠다.원불교도 스타 교무를 키워야 한다.

동국=스타는 숨겨진 캐릭터를 영상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혼자서 할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어떻게 교화를 해야 할까?

세은=예전에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Want)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Like)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리든 절 수행이든 선이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이 교화다. 그러려면 교무가 실력을 갖추고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광명=정토회교당은 다양한 소그룹 모임이 잘 돌아간다. 교무들이 주도하지 않고 교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하고 교당 공간을 활용하니 가능하다. 교당 환경을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개 교당 중심의 교화가 아니라 거점교당을 마련해 지역 내 다양한 교화를 함께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선방도 열고, 법회도 열고, 절 수행도 하면서 교화의 패턴을 다양하게 하자. 지금처럼 설교영상만으로는 젊은이들에게 매력이 없다. 일요일 오전 교당에 가서, 법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교화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5%, 10%만이라도 시도해보자.

성욱=동감한다. 안암교당은 차로 15분~20분 거리 안에 교당이 4곳 정도 있다. 이렇게 교당이 밀집된 지역에 각 교당의 교도들이 그 지역에 사느냐, 아니다.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온다. 그러면서 지역교화라고 말할 수 있는가. 지금은 교당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없다. 4개 교당이 특색 있게 다시 셋팅해야 가능하다. 청소년센터, 선센터, 300~400명 출석 가능한 법당 등 재구성해야 한다. 특색을 살리면 가능하지 않는가. 특히 선 센터는 지역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래야 생활종교로 나갈 수 있다. 교무라고 해서 무조건 다 잘해야 한다는 논리는 시대에 맞지 않다. 설교, 수행지도, 독경, 상담 등 특징 있게 역할을 하면 된다. 특히 서울 성북구 강북구는 과감하게 통합하고 분산해야 한다. 과연 누가 과감해질 수 있을까.

세은=강남지구는 연합으로 활동하니 청년들이 다양한 교무와 다양한 교화방식을 접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이웃교당 청소년들도 하나로 생각한다. 그것이 학생교화, 청년교화로 이어진다.

광명=어른들은 차치하고라도 젊은 교무들은 과감하게 시도해 보면 좋겠다. 나는 여자 중학생을 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장문의 카톡을 보내도 대답은 ‘oo’이면 끝난다. 대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내가 자신 있게 맡아줄 수 있다.

동국=연합활동이 안 되는 이유가 우리 교당 아이들을 뺏길까 봐 그렇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다.

 

안암교당 전성욱 교무

사회적 거리가 길어질수록 자신과의

만남을 좇는 사람들이 종교를

찾게 될 것이다. 규모에 얽매이지 말고

개별적으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사람들의 위안과 희망이 돼야 한다.

종교가 희망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종교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것처럼

생각하고, 고준한 어떤 것을 규정해서

그런 게 아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종교에 희망은 있는가. 종교가 개인의 영성 함양과 사회의 공공성을 어떻게 담보해 갈 수 있을까.

동국=유튜브를 통해 원불교 성직자의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주니까 그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성직자의 일상이 새롭게 보일 수 있다.

세은=나 역시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성직자의 편안한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종교의 희망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약간의 두려움도 있다. 종교의 역할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사람들은 그 위안을 종교의 울타리에서 찾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 방식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고민이다. 전문가들이 앞으로는 1인 가구가 30%~40%로 증가할 거라 내다보는데 그때에 종교의 역할도 커질 거라고 말한다.

광명=종교는 코로나 블루를 대비해야 한다. 그동안 원불교는 신도 관리에 미흡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종교의 문턱을 넘어온 사람들에게 교화단 편성을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종교에 희망은 있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

세은=저녁 10시 정각에 감사일기 쓰기와 감사명상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현재는 원불교를 잘 모르는 청년들과 감사일기 쓰기를 하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오픈해 볼 생각이다.

성욱=코로나 사태는 계속 갈 것 같다. 이러한 위기와 재난 상황이 되면 혐오와 불신이 팽배하고 고립된 사람들이 생긴다. 그런 사람들을 종교가 살펴야 한다. 지금은 종교가 위기이면서 기회다. 종교가 약자를 다 살필 수는 없지만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의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 신앙성만 강조한 종교는 희망이 없다. 대종사께서도 일찍이 신앙과 수행을 병행하여 생활종교로 나가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가 길어질수록 자신과의 만남을 좇는 사람들이 종교를 찾게 될 것이다. 규모에 얽매이지 말고 개별적으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만남을 가지고 사람들의 위안과 희망이 돼야 한다. 종교가 희망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종교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고준한 어떤 것을 규정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미래 종교는 신자들의 헌공금에 의지할 수 없다. 직업을 가진 성직자, 경제력을 갖춘 교당이 가능할까.

광명=모든 교무가 직업을 가질 필요는 없다. 나 역시 직장을 가지고 현재의 교화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긱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하고, 사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전업 직업인이 되지 않더라도 일과 교화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다가오는 것 같다. 다양하게 문을 열어놓았으면 좋겠다.

세은=대산종사께서도 1인 1기를 말씀했다.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면 가져야겠지만 개인의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해당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처럼 교도들의 헌공금으로 교당을 유지할 수는 없을 거다. 준비를 해야 한다.

성욱=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교무가 꼭 직업을 가져야만 교당을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종교인은 신앙·수행의 기쁨을 헌공이란 매개체로 표현을 한다. 내가 기쁘고 만족하면 얼마든지 희사할 수 있다. 유지비에 의존하자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빠지지만 않으면 된다. 오히려 종교의 본질에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 다만, 교당에 상주하며 할 수 있는 상담사나 선 지도사 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마지막 교단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세은=여자교무들이 좀 더 당당해졌으면 한다. 현장에서나 교단에서나 주어진 일들을 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해보자.

광명=남자교무들의 결혼문제에 대해 교단적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결혼 초기~자녀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교단에서 배려를 받으면 더 열심히 교단에 보은할 것이다.

 

강법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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